남자가 뽑아내는 4옥타브 음역의 고음은 어떤 소리일까?
새롭게 출발하는 남성 2인조 더 크로스(The Cross)의 보컬 김경헌은 고음에 관한 한 타고난 '꾼'이다. 국내 최고의 보컬 김종서와 김경호도 울고 갈 '4옥타브 도'의 발성이 가능한 남자. 이미 인터넷에 팬카페를 보유한 '노래짱'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다가 2집 이후 더 크로스에 합류했다.
김경헌을 팀원으로 발탁한 원조 멤버 시하는 실력파 싱어송 라이터다. 이번에 발표한 싱글 '사랑하니까'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곡을 직접 만들었다. '소리 변태'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다시 부르고, 녹음하기를 8개월.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얻었다.
더 크로스는 1집 'Don't Cry'로 음악적인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적인 관심에선 떨어져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2집을 준비하면서는 새 멤버 김경헌이 돌연 전치 6주의 교통사고를 당해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련을 통해서 열매가 영그는 법. 더 크로스는 자신들의 노래를 더 깊고 높게 만들면서 도약을 준비했다.
두 사람의 이력도 나이에 비해 다채롭다. 김경헌은 서울과 수원 지역 팔씨름 대회에서 8강까지 진출했던 장사 출신이다. 데뷔 전 브레이크 댄스를 한창 출 때는 지금보다 몸이 15㎏은 더 나갔다. 그의 목소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력이 아닐 수 없다.
시하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작곡이 취미였다. 피아노를 전공한 고모와 첼로를 하는 이모의 영향을 받아 음악에 일찍 눈을 떴다.
시하는 "요즘 가요계가 불황이고 대중들은 즐길 음악이 없다고 하지만, 정작 음악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또 설 땅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가수 중에 더 크로스가 항상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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