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주체사상이 신봉자 수에서 세계 10대 '종교' 안에 들어간다고 미국의 종교 통계 사이트인 애드히런츠닷컴(adherents.com)이 7일 발표했다.

이 사이트는 신도 수에 따른 세계 주요 종교를 집계하면서 “북한의 전 국민이 주체사상의 신자이며, 기근으로 북한 인구가 19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며 10위로 분류했다. 세계 최대 종교는 21억명의 신자를 가진 그리스도교이며, 이어 이슬람교(13억명), 힌두교(9억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전 세계에는 세속주의·무신(無神)론·불가지(不可知)론 등 ‘무종교’로 분류되는 인구가 11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드히런츠닷컴측은 “주체사상 선동자들은 이 사상이 윤리 철학일 뿐이며 종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종교이며 소비에트 시대의 공산주의나 중국의 마오이즘보다도 훨씬 더 종교적”이라고 주장했다. 주체사상에 관한 책을 집필한 톰 벨키(Belke)는 “주체사상은 성지(聖地)와 의식, 고유한 신봉 체계 등 종교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이어 “한 국가 안에서만 신봉되는 여타 종교는 주요 종교 목록에서 제외했지만, 주체사상은 워낙 많은 신도를 거느린 데다 신도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다른 종교 체계와도 뚜렷이 달라서 정확한 세계 종교 지형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목록에 집어넣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