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에는 영광뿐 아니라 좌절과 굴욕도 있다.
가끔씩 등장하는 황당랭킹이 그렇다. 당사자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다. 세인들의 입에 더욱 쉽게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이천수(얼굴)는 유명세를 탔다. 브라질 웹사이트가 실시한 'UOL 에스포르테'가 실시한 '2006 독일월드컵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못생긴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이천수는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위는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테베스(웨스트햄)다. 별명이 '고릴라'인 테베스는 1m68의 단신과 짧은 목때문에 이천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울퉁불퉁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는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이 3위, '외계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브라질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는 4위에 올랐다. 또 스페인 카를로스 푸욜(7위ㆍ바르셀로나),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8위ㆍ맨유)도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일간 피닉스지도 매년 '가장 매력없는 남자 100인'(The 100 unsexiest men)이라는 특이한 랭킹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2007년 명단에는 메이저리그의 간판 투수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과 랜디 존슨(애리조나), 호나우디뉴가 포함됐다.
반면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최근 란제리 회사 빅토리아 시크릿이 선정한 '가장 섹시한 아빠'에 뽑혀 호나우디뉴와 대조를 이뤘다.
'우리도 있다!' 세계랭킹 1위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태극전사들도 당당히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여자역도 장미란은 최중량급(75kg 이상급)의 최강자다. 이미 2005, 2006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3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세계기록을 네차례나 갈아치우며 세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나타난 '은메달 징크스'만 없애면 '전설의 역사'로 등극할 수도 있다. 1m54 왜소한 체구의 세계 1위도 있다. 바로 '땅콩 검객' 남현희(사진)다. 남현희는 FIE(국제펜싱연맹)이 지난 3월 발표한 여자 플뢰레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펜싱 사상 첫 쾌거. 긴 팔과 긴 다리 등 체격조건이 중요한 펜싱에서 남현희는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스피드로 세계 펜싱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미래의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는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여제'의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표현력과 예술연기에서 독보적인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영의 간판' 박태환 역시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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