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사코 왕세자비가 한때 두문불출한 이유가 바로 '대상포진'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03년 마흔이 넘도록 왕실의 대를 이을 아이를 낳지 못했던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이 질환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상포진은 노인, 항암치료 환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 잘 생긴다. 왕세자비의 대상포진 역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 어른들의 수두 '대상포진' = 대상포진은 ‘어른들의 수두’로 알려져 있다. 이는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성인이 된 후 인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진 것을 노려 다시 활성화되면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
통계에 따르면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5명 중 1명이 대상포진에 걸린다. 원래 50대 이상에서 흔히 생겨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엔 20~30대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의 면역력 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파스 부작용으로 착각? = 대상포진에 걸리면 초기에는 몸의 한쪽 부위에 심한 통증이 온다. 통증 후 수일이 지나면 수포나 붉은 발진이 띠 형태로 나타나고 1~14일간 지속된다.
격렬한 운동으로 어깨나 옆구리가 결리든지 통증이 있으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파스를 찾는다. 파스를 붙이고 난 다음 띠 모양의 물집이 생기고 몹시 아프면 혹시 파스 부작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수가 있다.
이런 병을 바로 대상포진이라고 하며, 처음에는 통증 때문에 피부병이라기보다 신경통이나 담에 걸린 것으로 알고 파스를 붙이거나 약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가 붉은 반점과 함께 물집이 길게 줄 모양으로 나타나고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 휴유증 심각하네 = 가장 흔한 합병증은 물집이 사라진 뒤에도 몇 개월, 심하면 수년 동안 신경통이 계속되는 ‘대상포진후신경통’.
또 대상포진이 안면의 신경을 따라 발생하면 안면신경 마비증상이 올 수 있고, 눈에 생기면 각막염을 앓거나 최악의 경우 시력을 잃기도 한다.
만일 대상포진이 신경이나 청신경, 안면신경 등에 침범하면 후유증으로 귀머거리, 안면마비 증세까지 일으킬 우려가 높다.
강남연세신경통증의원 이경진 원장은 “우선 대상포진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것이 대상포진후신경통과 같은 고통스런 합병증을 줄이는 길”이라며 “통증이 극심한 환자에게는 별도의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신경차단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 팜시클로버 제제 월등 = 전체 항바이러스제 시장은 870억 원대이나 대부분 간염치료제 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헤르페스 즉, 대상포진이나 생식기 포진에 사용하는 지난해 항바이러스제 시장은 300억 원대이다.
그 중 팜시클로버 제제가 176억으로 68%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팜시클로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약 30개의 제네릭의 발매로 인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제네릭은 경동의 ‘팜크로바’, 유한양행의 ‘팜빅스’다.
처방의 대부분은 피부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외 내과, 의원, 가정의학과에서도 소량 처방이 이루어진다고 업계관계자는 설명한다.
경쟁사들의 판촉활동은 피부과 위주이며, 개인의원에 대해서는 20~30%의 가격 판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올해 안으로 대상포진 치료 패치제도 나와 300억원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SK케미칼의 ‘리도덤’.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코쿠 제약의 ‘리도카인’ 패치제를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경구용 제제의 문제점인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빠르게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이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에 따라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