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 고든 스콧(80)이 사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스콧이 지난달 30일 심장 수술 후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스콧은 1950년대  타잔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스콧은 지난 1953년 라스베가스의 사하라 호텔에서 구조요원으로 일하던 중 헐리우드 프로듀서 솔 레서에 의해 배우로 발탁됐다. 그는 200여명의 경쟁자들을 뚫고 타잔역을 맡아 7년간 6개의 타잔시리즈 영화를 찍었다. 스콧은 1954년 자신의 첫 작품인 영화 ‘타잔의 숨겨진 정글’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베라 마일스와 결혼했으나 4년 뒤 이혼했다.

스콧은 1960년 이탈리아로 건너간 뒤 서부영화와 검투사 영화에도 출연했다.

타잔의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즈의 손자인 댄톤 버로즈는 “스콧은 정말 훌륭한‘타잔’이었다”며 “할아버지가 소설에서 썼던 만큼 지적이고 매력적인 역할을 잘 연기했다”고 말했다.

스콧은 나이가 들어서는 볼티모어에서 자신의 팬이었던 로저 토마스 부부 옆집에서 살았다. 부인인 베티 토마스는 “토요일날 내가 ‘고든,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자 한쪽 눈을 잠시 쓰더니 윙크를 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든은 최소한 3번 결혼했고,3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볼티모어 선은 보도했다.

스콧에 앞서는 파리 올림픽 수영 3관왕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영선수로 평가받는 조니 와이스뮐러가 은퇴 후 1932년부터 1948년까지 16년간 타잔시리즈에 출연했고,이어 1949년부터는 렉스 바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는 1930년대에  타잔을 연기했던 허먼 브릭스가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브릭스는 당시 둔부 골절에 따른 합병증으로 샌타모니카-UCLA메디컬센터에서 숨졌다.

브릭스는 1928년 올림픽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로 1935년에 소설 ‘타잔’의 작가인 에드거 라이스 버로즈가 직접 발탁해 영화 ‘타잔의 새 모험’에서  타잔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