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3일 경산 남천천 둔치에서 열린 ‘뉴라이트 경북연합 희망전진대회’ 축사를 통해 “범여권 세력이 반(反)한나라당 연대로 정권을 잡으려는 정치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국민과 함께해서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을 만든 여당이 당을 떠나 범여권이란 것을 만들어, 한나라당을 여당인지 야당인지 국민을 헷갈리게 만들었다”면서 “이런 무책임한 정치는 처음 봤다. 그 세력은 꿈도 비전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겨냥, “지난 10년간 좌파가 집권해 갈등과 분열로 시간을 보냈다. 오로지 정치만 있고 경제는 없었다”며 “그 지도자들은 말은 잘했지만 실제로 한 것이 없다. 서민 경제, 기업 활성화, 부동산 안정 등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저들을 상대하지 말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 개혁을 하고 서민경제를 살려야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경주 불국사를 찾았다. 이 전 시장은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이 황금돼지 모형을 선물하고 “손오공에서 저팔계가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한다”고 하자 “요즘 나한테도 악귀가 많다”고 말했다. 배석한 이방호 의원이 이 말을 받아 “검증하자는 사람도 많고…”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내분 사태로 박근혜 전 대표보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이기고 있는 사람이 손해 봐야지”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