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들이 잇따라 드라마로 제작돼 전파를 타고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16일 SBS는 수목드라마 ‘마녀유희’의 후속으로 ‘쩐의 전쟁’을 16부작으로 제작해 방영한다. ‘쩐의 전쟁’은 만화가 박인권씨의 동명 만화 시리즈 가운데 2부 ‘돈귀신’ 편을 극화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금나라(박신양)가 집안이 풍비박산나자 사채업자로 변신해 성공하지만 결국 돈의 노예가 돼 갈등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만화‘키드갱’의 주인공 강거봉(왼쪽)과 OCN 드라마‘키드갱’에서 강거봉 역을 맡은 손창민.

케이블 방송 영화전문 채널인 OCN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부터 갱스터 육아 코미디 ‘키드갱’을 방송한다. 원작은 지난 1996년부터 10여 년간 모두 21권이 발간돼 다양한 연령층의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만화 ‘키드갱’이 원작.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피의 화요일파’ 조직원들이 공소시효 6개월을 앞두고 숨 죽이고 살아가던 중에 얼떨결에 한때 몸담았던 조직의 보스 아들을 떠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손창민이 ‘피의 화요일파’ 보스인 ‘강거봉’ 역을 맡았고,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호연을 펼쳤던 이종수, KBS 드라마 ‘대조영’에서 연남생 역을 맡은 임호 등 탄탄한 연기경력을 가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케이블방송 종합오락채널인 tvN은 강도하 작가의 인터넷 인기만화인 ‘위대한 캣츠비’를 원작으로 한 동명 드라마를 오는 7월 4일부터 수·목요일 밤 11시에 편성해 방영한다.

tvN 김지연 PD는 “요즘 시청자들에게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강한 드라마가 어필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캐릭터의 성격이 명확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중에게 검증받은 원작을 선택함으로써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상대적인 흥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드라마 제작진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