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미국 ABC TV드라마 ‘로스트’에 나온 초라한 한강대교의 모습이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영된 ‘로스트-시즌 3’ 18화 중 김윤진이 한국 생활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한강대교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왔다.

배경이 된 한강대교는 실제 한강대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너무 ‘아담한’크기의 다리. 여기에  ‘한강대교’라고 한글로 선명하게 적혀 있다.

실제 촬영지는 불분명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한강대교의 배경이 한국과는 환경이 다른 동남아시아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속에 로스트를 본 시청자들은 “한강대교가 무슨 청계천 다리냐” “너무 대충 만든 것 아니냐” “한국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며 이 장면을 ‘안습 한강대교’라고 부르고 있다.

‘안습’이란 “안구에 습기차다”는 말을 줄인 10대들이 자주 쓰는 용어이다. 주로 눈물이 나는 상황,어떤 대상이 슬프거나 안타깝거나 불쌍한 경우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또 이 장면이 ‘한국을 폄하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네이버의 ‘ion***’라는 네티즌은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도 안나왔다”며 대체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를 어떻게 보길래 이런 장면을 찍었는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로스트 제작진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속의 한 장면을 놓고, 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로스트(Lost)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갇힌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 상태 등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미국 드라마. 현재 시즌 3이 방송되고 있으며 매튜 폭스(잭 역),  에반젤린 릴리(케이트 역), 김윤진(선 역), 대니얼 킴(진 역) 등의 배우가 출연하고 있다.

특히 김윤진은 이 드라마에서 조폭 출신의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남편(대니얼 킴)과 한국인 부부로 설정돼, 열연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