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도서/음란 비디오테이프/음란 전화/음란 행위’의 ‘淫亂’에 대해 잘근잘근 새겨보자.
淫자가 본래는 ‘물들다’(be dye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음탕할 음)도 마찬가지다. 후에 ‘지나치다’(exceed) ‘넘치다’(overflow)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亂자는 두 사람이 흩어진 실을 정리하여 타래로 감는 모양에서 유래된 것으로 ‘정리하다’(arrange)가 본뜻이라 한다. 실타래는 잘 헝클어지기 때문인지, ‘흩어지다’(disperse) ‘뒤섞이다’(jumble) ‘어수선하다’(disordered) ‘어지럽히다’(disarrange)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淫亂은 ‘음탕(淫蕩)하고 난잡(亂雜)함’을 이른다. 송나라 때 한 선비 왈, ‘부귀해도 음탕하지 않고 가난해도 기죽지 않는, 그런 경지에 도달한 남아라야 호걸이고 영웅이라네’(富貴不淫貧賤樂, 男兒到此是豪雄 - 鄭顥).
▶ 다음은 ‘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