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칠성과 김현섭(이상 삼성전자)이 남자 경보 20㎞에서 나란히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박칠성은 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부근 도로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 20㎞경보 남자 일반부 레이스에서 1시간20분20초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2004년 1월 신일용(상무)이 일본경보선수권에서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1시간21분29초)을 1분9초 앞당긴 것이며, 올 시즌 세계 9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1시간17분21초,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은 1시간18분51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현섭도 종전 한국기록보다 빠른 1시간20분54초로 2위를 했다. 출발부터 선두 다툼을 벌인 두 선수는 3위 이대로(상무·1시간24분20초)와 3분 이상 격차를 벌릴 만큼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박칠성은 김현섭에게 자주 패해 ‘만년 2위’로 평가 받아왔으며, 도하 아시안게임 직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지구력이 좋은 박칠성이 이번에 김현섭을 꺾으면서 두 선수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대부 200m 결승에서는 지난해 고교 랭킹 1위였던 이용열(인하대)이 21초35로 우승했다. 김진국(성균관대·21초45)과 이준우(한체대·21초48)가 각각 2, 3위를 했다. 세 선수의 기록은 남자 일반부 우승자 조성권(상무·21초57)보다 빨랐다. 최연소 국가대표인 강다슬(15·덕계중)은 여중부 200m에서 25초19로 우승, 전날 100m에 이어 2관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