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 교육당국이 리듬에 맞춰 정해진 댄스 스텝을 밟는 ‘DDR 게임’을 새로운 해법으로 내놨다. 한때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DDR(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일본제 리듬 액션 게임이다.

미국은 현재 적어도 10개 주에서 수백 개의 학교가 DDR 수업을 정규 체육시간에 편성해 가르치고 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185개 중학교 전체가 이미 DDR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모든 공립학교에 이 기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는 미국 전역 1500여개 학교에 도입될 예정이다.

1998년 출시된 이 오락게임은 미국에서도 작은 열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전통적 단체경기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일부 청소년들만 사용해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교육당국들은 대당 최고 800달러(약 74만원)짜리 기기 구입에 아낌없이 돈을 쓰고 있다. 축구나 농구처럼 경쟁적이지 않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치 않아 운동에 소질 없는 학생들도 폭넓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