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검찰총장는 현재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성적 순으로 검사를 선발하는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25일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검사는 인간을 다루는 직업인데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 영 점 몇 점 차이로 진로를 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식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올바른지 검찰총장으로서 고민하고 있으며 이미 연구를 지시해 놨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사법시험을 붙고도 연수원에 가기 전에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며 “검사 선발에서 중요한 것은 개인의 적성”이라고 덧붙였다.

한 일간지에 ‘수사 제대로 받는 법’ 기고했다가 사표를 제출한 금태섭 전 검사에 대해 정 총장은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다 좋지만 검사의 역할 중에 어느 편도 아닌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라며 “피의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권리도 있는 만큼 균형감각 측면에서 당연히 좀더 깊이 생각하고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강연장 부근에서는 이적 단체 구성 및 가입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 중인 류선민(24.전남대) 전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15기 의장 등 10여명이 “정치수배 해제”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외치며 10여분 간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