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는 대한민국 대표 타자답게 자존심도 강하다.
지난해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도 MVP에 오르지 못한 것을 무척 서운해했던 이대호다.
그런 이대호는 자신의 키에 대해 민감하다. 키에 대한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이대호는 수요일(1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키 얘기를 꺼냈다. 키가 1㎝ 줄었다며 무척 속상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2년 전 군 입대를 위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1m94였는데 지난해 말 구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때 1m93으로 나왔단다. 그리고 최근 다시 재보니 1m93이 맞더라는 것이다.
이대호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키가 줄어 속상하다"며 그 생글생글한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언제 키가 가장 많이 자랐느냐는 질문에 "계속 컸어요. 반에서 키가 제일 커 뒷자리만 앉았지요"라고 했다.
초등학교 입학 때 키가 1m41. 초등학교 졸업 때 1m68로 자랐고, 3년 뒤 중학교 졸업 때 1m80을 넘어섰단다. 고등학교 졸업 당시 1m90을 돌파했고, 2001년 롯데에 입단한 뒤에도 조금 더 자랐다고 소개했다. 어린 시절 키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어 이대호는 "제 키 정도는 알고 계셔야 됩니다"라며 배팅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무시무시한 홈런이 그 큰 키에서 비롯되는 모양이다. <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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