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2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씨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씨가 그동안 활발한 학내활동이나 교우관계없이 소심한 생활을 해왔다는 점에서 외신들은 조씨와 가족의 주변인물을 통해 그가 과연 어떤 성격의 사람이었는지를 캐내 이번 사건의 동기와 연관지으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텍 4학년에 재학 중인 셰인 무어는 3년전 조승희와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조승희의 고교 동창생과 룸메이트였던 무어는 혼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조씨에게 다가가 `같이 앉아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조씨는 그러라고 했지만 점심 시간 내내 한마디의 말도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조씨의 고교 동창생이 농담을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하자 조씨도 웃음을 보였을 뿐이었다. 무어는 그러나 조씨에게서 어떤 공격성도 느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단지 굉장히 수줍음이 많아 보였습니다. 조용했지만 특별할 것도 없었지요"

통신은 조씨가 같은반 급우들에게 `물음표 소년`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수업 관련 작성 서류의 성명 기입란에 `?`라고 쓴 이후 붙은 별명이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지난달 조승희에게 판매한 총기상 존 마켈도 조씨를 단정한 차림새에 낮은 목소리를 가진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정부 관리는 조씨가 정신병력이 있음을 확인했고, 지방 법원은 4월7일 조씨가 과속 운전 단속에 적발돼 버지니아텍 경찰로부터 벌금 통지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조씨의 부모들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었다. 조씨의 부모인 조성태(61)씨와 조향애(51)씨가 처음 이사왔을 때부터 우편물을 배달했다는 로드 웰스는 그들을 `정말 좋은 사람(super nice)`으로 묘사했다.

미국의 한인 라디오방송에서는 아들의 범행소식이 알려진후 조씨의 아버지가 흉기를 이용해 동맥을 절단, 자살했으며 어머니도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는 조씨의 고교 동창생도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와 희생자 2명이 졸업한 버지니아 챈틀리 소재 웨스트필드 고등학교는 웹 사이트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구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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