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 ‘학살’ 범인으로 발표된 조승희(23)가 자신의 팔에 붉은 글씨로 남긴 ‘이스마일 액스(Ismail Ax)’의 뜻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에선 갖가지 해석이 떠돌고 있다.

조는 기숙사에서 2명을 사살한 직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이스마일 액스 등 ‘혼란스런’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먼저 이슬람교에서 의미를 찾는 해석이 있다. 이스마일(기독교의 이스마엘)은 이슬람교도의 조상으로 여겨진다. 이스마일은 유일신 알라를 믿기 시작한 이브라힘(기독교의 아브라함)의 아들이다.

이브라힘은 우상 숭배를 없애기 위해 도끼를 들고 작은 우상을 모두 깨뜨린 뒤 큰 우상의 목에 걸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마일 도끼’는 ‘이스마일의 처형’이란 의미라고 네티즌은 해석했다. 실제 조승희는 학생들을 벽에 세워놓고 처형하듯 총을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성서적으로 ‘대량 학살’의 의미한다는 견해도 있다.

제임스 쿠퍼의 소설 ‘대평원’에 나오는 주인공 이스마엘 부시를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문명 탈출을 시도하는 주인공 이스마엘은 총과 도끼를 가지고 대평원을 넘는다. 이 중 도끼는 살인의 도구로 파괴의 의미와, 집을 만들 수 있는 창조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고 한다. 영문학도인 조가 ‘이스마일 도끼’란 문구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에 ‘Ishmael’은 망명자, 추방자란 의미로 조승희가 자신을 비유한 단어로 채택했다는 견해도 올라온다. 이밖에 조가 이슬람교도로 이스마일이란 이름을 가졌을 것이란 추측에서, 자신을 배신한 여자친구의 새 남자친구 이름이 이스마일일 것이란 상상까지 해석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