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폭력조직원에게 폭행 당한 데 불만을 품고 해당 조직원들을 살해하려 한 속칭 '유탁파' 폭력조직원 31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제주경찰서는 11일 유탁파 폭력조직원 진모씨(34) 등 8명을 살인 예비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진씨 등은 지난 2005년 10월 같은 폭력단체 조직원 김모씨(33)가 '관할 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속칭 '산지파' 폭력조직원 이모씨(26)한테 흉기에 찔리는 등 폭행당한 데 격분, 산지파 조직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다.

이들은 이 사건 이후 산지파 조직원들을 보복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14일부터 이틀 간 제주시 모 공동묘지 등지에 모여 '보목 결의'를 다지고 4개팀을 꾸려 칼과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등을 갖고 다니며 산지파 조직원 발견 즉시 살해하려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22일 후배 조직원의 잘못을 인정하고 조폭 간 전쟁을 막기 위해 산지파 조직원 서모씨(34)가 왼손 새끼손가락을 절단한 후 이를 유탁파 조직원들에게 보내 가까스로 '화해'하게 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1년 이상 탐문수사를 벌여오다 최근 조직을 이탈하려 한 조직원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을 받아낸 뒤 이들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