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작곡, 편곡에 능한 실력파 뮤지션 MC스나이퍼.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노래를 들고 컴백한 그가 이번엔 영상 연출에까지 손을 댔다.

이번 4집 앨범의 타이틀 곡 '봄이여 오라'의 뮤직비디오다. '봄이여 오라'는 일본의 유명 여가수 마츠토야 유미의 원곡 '하루요 코이'를 리메이크한 곡.

지난해 9월 나고야에서 열렸던 만국박람회에서 마츠토야의 노래를 듣고 반해 직접 찾아가서 승낙을 받았다.

뮤직비디오는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에서 찍었다. 요즘 유행하는 '극화'(Dramatized) 형식을 빌었다. 16㎜ 필름으로 영화같은 분위기를 냈다. 나름대로 카메라가 피사체와 같이 돌아가는 새로운 카메라워크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MC스나이퍼는 지난 2년간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지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힘든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도 많다.

"밤 근무 때는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관내 담당구역을 돌아다니면서 노숙자 등을 단속했어요."

이때의 경험에서 탄생한 곡이 '고려장'이다. 힙합 래퍼가 선택했다고 하기엔 다소 낯설은 테마다. 독거노인들을 대하면서 겪었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음악이란 게 얼마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가 하고 의문이 날 때가 있다"면서 "무슨 사회운동가는 아니지만 노래를 통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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