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Wolfowitz) 세계은행 총재가 세계은행에 근무하던 여자친구를 국무부로 파견시킨 뒤 너무 많은 연봉을 챙겨준다는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시사주간지 ‘뉴요커’,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최근 일제히 울포위츠 ‘여친’의 연봉(19만3590달러·약 1억8000만원) 문제를 보도했다.

2001년 국방부 부장관이던 울포위츠는 아내와 헤어진 뒤 세계은행 중동·북아프리카 부서의 홍보 자문관으로 일하는 아랍계 여자친구 샤하 알리 리자(Riza·사진)를 사귀기 시작했다. 울포위츠가 2005년 세계은행 총재로 부임할 때 리자의 연봉은 13만2660달러(약 1억2300만원)였다.

그러나 리자는 국무부로 파견됐다. 부부나 연인의 간부·직원 관계를 금한 세계은행 규정에 따른 것. 리자는 국무부로 옮기기 직전 관리자 급으로 승진을 하고, 국무부에 가선 연봉이 두 차례 올랐다. 작년에 4만7340달러, 올해 1만3590달러가 올라 콘돌리자 라이스(Rice) 국무장관보다 연봉이 7000달러 많게 됐다. 특히 작년에 오른 액수는 세계은행에서 정한 상한선(2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리자는 국무부에서 일하지만 월급은 세계은행에서 받는다.

세계은행 직원들 사이에 나도는 이메일엔 “올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이 3.7%인데 리자는 7.5%나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린폴리시는 “각국의 부정·부패와 맞서 싸우는 일을 하는 울포위츠가 여자친구에게 터무니없는 보너스를 줬다면 위선”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