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치욕 때문입니다"
가수 이승철이 4일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 과거 대마초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과거 대마초 사건으로 구속돼 방송출연 금지를 당한적이 있는 이승철은 “내가 대마초를 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치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철은 “당시 구치소에 갔는데 모든 죄수들이 옷을 완전히 벗고 몸검사를 하는데 살면서 다시는 못 느낄 그런 치욕을 느꼈다”며 “‘뭐가 좋다고 나라에서 하지 말라는 걸 해서 내가 이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완전히 대마초를 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승철은 최근 제기됐던 ‘소리쳐’의 표절의혹에 대해서는 “표절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승철은 최근 발표한 ‘소리쳐‘가 팝송 ‘리슨 투 마이 하트’을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원곡 작곡가가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했다.
이승철은 이 노래를 발표한 뒤 표절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원곡 작곡자에게 표절여부를 문의했고 지난해 12월 “표절은 아니고,멜로디를 부분 인용한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로열티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표절은 아니지만 소송에 휘말리면 이 노래가 사장되기 때문에 노래를 살리기 위해 로열티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철은 후배가수들 중에 누가 가장 부럽냐는 질문에는 비를 꼽았다.
이승철은 ““비는 자기 얼굴이 그려진 비행기로 월드 투어를 다니는데 그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비는 어디에 내 놓아도 ‘꿀리지 않는’가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철은 “비가 앞으로 10년,20년 롱런할 수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이런 훌륭한 후배를 만나면 박진영처럼 프로듀서에 전념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 1월 재혼한 이승철은 부인과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내가 주로 아내한테 기대는 편인데 아내는 아주 슬기로운 사람”이라며 “내가 짜증을 내더라도 싸움으로 가지 않고 참고 넘어간다.결혼 전 기대했던 것보다 200%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배우 강문영과 결혼했다 2년만에 이혼한 이승철은 지난 1월 홍콩에서 사업가 박현정씨와 재혼했다.
이승철은 ‘부활’시절 데뷔에피소드도 공개햇다.
이승철은 “어머니의 재력을 이용해 부활의 보컬이 됐다는 소문이 있다’라는 질문에는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동네 선배여서 자주 연습실에 놀러갔는데 당시 부활은 전임 보컬이었던 김종서가 떠난 뒤 보컬을 구하고 있었다”며 “노래잘하는 사람을 구해달라는 부활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알아보러 다녔는데 솔직히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승철은“부활에 들어가려면 모두 악기를 사와야 한다고 해서 당시 교사였던 어머니가 ‘일년치 연봉 모은 돈’이라며 악기들을 연결하는 시스템 기계와 스피커 등을 사주셔서 보컬이 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승철은 거침없는 무릎팍도사 진행자들과 서로 화나게 하는 질문을 하는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승철은 표절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호동에게 “왜 스캔들 루머가 나도 중견배우들하고 만 나느냐”고 반격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고,유세윤에게는 올라이즈 밴드와 비교하며 “(올라이즈 밴드가) 형이냐”라는 한마디 질문으로 제압했다.
1980년생인 유세윤이 1975년생인 올라이즈 밴드보다 더 나이들어 보인다고 비꼰 것이다.
이승철은 “나는 심각한 프로그램보다는 웃기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MBC의 간판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야’를 꼽았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에 출연중인 유세윤이 “그럼 저는…”이라고 하자 이승철은 “그쪽은 시청률이 안좋아서 안본다”고 반격해 유세윤을 자극하기도 했다.
앞서 강호동이 올라이즈 밴드를 소개하며 “가요계 후배”라고 하자 이승철은 “음악하냐”라고 공격했고,올라이즈 밴드는 “부활을 참 좋아하는데 김태원선배가 불렀던 ‘비와 당신의 이야기’때부터 부활앨범을 다가지고 있는데 (이승철이 보컬을 맡기 전) 그때가 더 좋았던 것같다”고 재치있게 반격했다.
이승철은 거침없는 질문으로 명성을 떨치는 무릎팍 도사 출연진에게 강력한 내공(?)으로 반격해 무릎팍 도사가 맞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올라이즈 밴드의 노래가 관심을 모았다.
강호동이 이승철에게 올라이즈 밴드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달라며 노래를 시키자 올라이즈 밴드는 기타를 치면서 “하루하루 우린 매일 썩어가는 것만 보지/ 더러움에 가득찬 모습들을 감추려고”라고 부른 뒤 그 다음은 방송에서 부를 수 없다면서 노래를 그만뒀다. 결국 출연진들의 성화에 편집을 전제로 다음 노래를 불렀지만 당연히 자막처리.
이러자 네티즌들은 즉시 올라이즈 밴드의 노래 찾기에 나섰는데 이 노래는 지난 2001년 올라이즈 밴드가 발표한 ‘尊나게 재수없어’라는 곡으로 가사는 상당부분 욕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