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문산읍의 경기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문산은 1996년 침수 피해 이후 연이은 침수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주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 생기를 잃은 도시였다. 하지만 LG필립스LCD 협력단지가 들어서면서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 이 외에 서강대 캠퍼스 유치 등 각종 희소식들이 문산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서강대 유치와 문산산업단지 기업입주
지난 달 서강대는 문산읍 선유리의 반환공여지 캠프 자이언트(3만4200여 평) 일대에 파주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파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강대는 2010년까지 반환 공여지와 주변지역 총면적 6만 평에 글로벌특성화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파주캠퍼스엔 교양과정, 국제화교육에 필요한 강의 및 연구시설, 영어만을 사용하는 첨단기숙사시설이 완비된 기숙형 캠퍼스가 만들어진다.
이뿐 아니라 문산첨단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LG필립스LCD를 지원하는 협력기업들이다. 당동·선유리 59만 여 평에 들어설 LCD 관련 90개사 중 현재 55개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윤주용 공영개발과 담당은 “올 해 안에 나머지 기업들의 입주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 경의선 복선 전철화, 문산~서울 간 고속도로 건설, 한탄강댐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들도 문산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 호전
각종 호재로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경기가 동시에 풀리고 있다. 문산읍 전 지역의 부동산 실거래가가 작년 말 기준해서 현재 10% 이상 상승했다. 현재 선유리 일대에 건설하고 있는 아파트의 평당분양가가 800만 원대로 작년 말(550만 원)보다 45%나 올랐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도 별로 먹혀 들지 않는 분위기다. 문산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충식(45)씨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이 냉각기이지만 문산읍은 호재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구도 증가세다. 작년 12월 문산읍 인구가 3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2월 말 현재 3만752명(1만2197가구)이다. 2005년 말 인구가 전년에 비해 863명 감소한 2만7866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000여 명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4월 초 선유리에 아파트 365가구가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6월쯤엔 1200 가구, 올해 말엔 1000 가구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문산읍에 거주하는 김정희(49)씨는 “문산은 6.25 전쟁 전까지 군청소재지였을 정도로 파주의 중심이었지만, 한동안 변방 아닌 변방으로 전락했었다”며 “그러나 최근 경제여건이 개선되며 문산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