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에게 학습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습지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바꿔주는 것이 좋을까요?
A. 아이에게 맞는 학습지를 고르기 위해서는 일단 각 학습지 사이트에 들어가 맛보기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점 학습지는 교재를 직접 볼 수 있으므로 비교하기가 쉬운데, 엄마 안내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고, 단계별 구성 내용이나 그림, 보조교재의 유무 같은 것을 함께 체크하는 것이 학습지를 고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습지 프로그램은 대동소이합니다. 한글의 경우 선 긋기, 글자 익히기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학의 경우에도 스티커를 붙여가며 사물의 개념과 수학의 기초 개념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지요. 방문 학습지는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중요한데,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습지를 먼저 선택하기보다 동네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난 방문 선생님께 아이를 맡기고 싶어해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습지를 선택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좋은 선생님께 아이를 맡기는 것은 아이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는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해나가면서 아이는 학습 시 생기는 궁금증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지의 가장 좋은 효과라고 한다면, 아이가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키워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에 10분씩, 한두 장씩 꾸준히 풀어 가다보면 아이의 공부 습관은 저절로 잡혀집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올라온 아이에게 벼락치기로 덤비는 아이는 상대하기 벅차지요. 이것이 학습지의 효과지만 막상 지키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엄마도 꾸준히 아이를 상대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학습지를 할 때는 엄마와 공부 시간을 정해 매일 그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선생님이 온다면, 매일 그 시간에 공부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으며, 회사에 다니는 엄마라면 퇴근 후 시간으로 잡는 것도 좋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혼자서 문제를 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옆에서 함께 풀어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스티커를 붙이도록 유도하거나 색을 함께 칠해보는 식으로요.
어떤 학습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중요합니다. 일주일 단위로 나누어 일주일 분량을 지켜나가도록 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더 재미있고, 알차며 여유로운 공부가 될 것입니다. 반드시 밀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엄마들이 학습지를 시켜놓고, 학습지가 밀리면 아이 탓인 양 계속 잔소리를 합니다. 그 몫은 아이의 몫이 아니라 엄마의 몫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면 차라리 학습지를 안 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