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통령배 패자 부산고
2002년 청룡기에서 우승한 광주일고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2007프로야구 8개 구단 등록선수(총 450명)를 대상으로 출신고교를 조사한 결과 전통의 명문 부산고가 28명으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연고팀인 롯데의 손민한 염종석을 비롯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진갑용 박한이, LG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거포 마해영, SK의 호타준족 정근우 등이 이 학교 출신 스타플레이어. 부산고는 또 최다 배출고답게 8개 구단에 모두 졸업생이 뛰는 '전국구 명문'으로 밝혀졌다. 8개 구단에 모두 동문이 있는 학교는 부산고 외에 인천 동산고가 유일하다.

2위는 총 22명을 배출한 '호남의 명가' 광주일고가 차지했다. 이종범 김종국(KIA), 박재홍 이호준(SK) 정성훈(현대) 등이 무등산 정기를 받고 자란 선수들. 삼성을 제외한 7개 구단에서 고르게 활약 중이다. 삼성엔 선수는 없지만 대신 사령탑(선동열 감독)이 버티고 있다. 집계에선 빠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서재응 최희섭(이상 탬파베이), 김병현(콜로라도)도 이 학교 출신들이다.

서울의 명문 신일고와 휘문고가 21명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일고는 국내 유턴파인 봉중근과 조인성(이상 LG)을 비롯해 김재현 채병용 강 혁(이상 SK) 조성민(한화), 휘문고는 박용택(LG) 유재웅 김명제(이상 두산), 임선동(현대) 이도형(한화) 등을 배출했다. 미국에 있는 김선우(샌프란시스코)도 휘문 졸업생.

5위는 프로야구계의 '개그맨' 정수근의 모교다. 바로 서울의 덕수정보고. 이용규(KIA), 김재걸(삼성)이 동문이고,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류제국도 정수근의 후배다.

6위와 7위는 인천의 두 명문, 인천고(20명)와 동산고(18)가 차지했다. 인천고는 환상의 수비를 자랑하는 삼성 유격수 박진만을 비롯해 김수경(현대) 장원진(두산) 등을 배출했고, 동산고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몬스터' 류현진(한화)과 관록의 정민태(현대)가 자랑거리다.

8위는 17명이 등록된 경남고로 롯데의 홈런왕 이대호가 대표선수, 9위는 충청지방의 명문 천안북일고로 이대호의 라이벌 김태균(한화)이 포진하고 있다. 10위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13명). 지난해 WBC의 영웅인 '국민 우익수' 이진영(SK)이 먼저 떠오르는 선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단연 1위다. 16개 고교에서 142명을 배출했다. 전체(450명)의 32%다. LG에서 28명, 두산에서 26명이 뛰고 있고, 현대(19명) 삼성(18명)에서도 비중이 높다.

2위는 부산-경남으로 78명(17.3%)이 활약 중이다. 총 10개고 중 전통의 부산고와 경남고가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고, 부경고(옛 경남상고ㆍ10명)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인천-경기가 64명(14.2%)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인천, 동산고 외에 성남서고(9명)가 신흥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4위는 광주 전남북으로 7개고 졸업생 60명(13.3%)이 활약 중이다. 5위는 대전 충남북으로 6개고 출신 50명(11.1%)이 뛰고 있다. 천안북일고와 구대성 정민철의 대전고(11명)가 간판 명문이다.

6위는 대구 경북. 6개고 졸업생 37명(8.2%)이 이름을 올렸다. 상원고(옛 대구상고) 출신이 양준혁(삼성) 등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승엽(요미우리)을 배출한 경북고는 옛날 같지 않다. 조촐하게 7명이 뛰고 있다.

마지막 7위는 강원이다. 속초상고 춘천고 등 4개 고가 배출한 14명(3.1%)이 맥을 잇고 있다. 두산 안경현(원주고), KIA 이재주(강릉고)가 대표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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