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 애칭? 마음에 든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48시간 동안의 짧은 내한 일정 속에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 및 팬미팅을 가졌다. 100여명의 취재진과 500여명의 팬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가 손을 들거나 키스를 보낼 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한국에서 내 애칭이 있다고 들었다. 존경을 많이 받는 인물과 같은 이름이라고 들어 의미있고 기쁘다"고 말한 밀러는 극중 이름인 '스코필드'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한 '석호필'로 불리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석호필은 1919년 3.1운동을 기록해 세계에 알린 영국인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의 한국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 인기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이 드라마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아져 배우로서 많은 기회가 열려 기쁘다"고 밝혔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미국은 물론 호주 영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밀러는 검은 머리를 가진 당당한 여성이 이상형이라면서 "그녀가 여기 있을 수도 있다(She could be here)"고 말해 탄성을 얻어냈다. 사회를 보던 박경림이 "나는 어때요?(How about me?)"라고 물어 또한번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웬트워스 밀러는 실제 성격이 극중 마이클 스코필드 역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연구에 대한 존경심과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희생정신은 닮았지만 자신은 극단적이거나 집착하는 인물이 아니며 학창시절 수학과 과학을 싫어했다고 소개했다.
밀러는 최근 영국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제치고 가장 섹시한 배우 1위에 뽑힌 바 있다. '목소리 만으로 여자를 임신시키는 남자'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달콤하고 섹시한 목소리로 생일축하곡을 "Happy birthday dear Korea"라고 부르며 회견을 마쳤다. 그는 제일모직의 빈폴진 광고 촬영차 21일 한국을 방문해 23일 비원 방문을 끝으로 미국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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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 팬 미팅 현장. 수백명의 팬들과 기자들 앞에서 웬트워스 밀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극중 이름인 스코필드를 한국식으로 개명한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한국에서 통한다./조선일보 최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