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적어도 좋으니 옆에있어 줬으면 …

구단이 빨리 정상적으로 자리잡기를 기도

남편은 딸마저 야구시키겠다 '호언장담'

정많고 애교 '짱'…짧은 시간 사랑 듬뿍


'남편을 사랑하다 보니 야구를 사랑하게 됐다.'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 언뜻 들으면 억대 연봉자의 아내라 마냥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 법. 뚜껑을 열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8개 구단 간판선수들의 '얼짱' 아내가 말하는 '남편과 나, 그리고 야구'. 그 생생한 '솔직 토크'를 들어본다. < 야구부>





 얼짱 부인들이 말하는
남편과 야구




 ①남편이 야구선수라 좋은 점은?



 ②남편이 야구선수라 나쁜 점은?



 ③야구장에 자주 가나?



 ④자녀들도 나중에 야구 시킬 의향이 있나?



 ⑤원래 야구 좋아했나?



 ⑥야구 부흥을 위한 아이디어는?







 ▶삼성 진갑용 부인 손미영씨

1유명 선수라 명예가 있고, 그 옆에 있음으로 프라이드가 느껴진다.

2시즌 때 함께 있는 시간이 적다. 연봉이 적어도 옆에 늘 있어줬으면 좋겠다.

3연애할 때는 야구장에서 살았지만 큰 딸(9)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야구장에 자주 가지 못한다.

4남편은 야구를 시키고 싶어한다. 특히 자신의 꿈이었던 투수를 아들(5)이 커서 해주기를 바란다. 집에서 아들과 글러브 끼고 캐치볼을 하면서

피칭을 가르친다. 하지만 난 아이들이 그냥 공부 열심히 해서 자기 살길 찾았으면 한다. 갈등이 예상된다.

5원래 야구의 야 자도 몰랐지만 지금은 전문가 수준이다(웃음). 타격폼이 어떻고, 그 상황에선 어떻게 쳐야 하고 등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눈다.

6구단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선수들도 자기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화 이도형 부인 김회정씨

1그냥 사람이 좋아서 한 거라 특별히 잘 모르겠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 남편과 살고 싶다.

2시즌 중에는 부상당할까 노심초사. 컨디션 안 좋고 성적 안 나올 때는 남편 못지않게 피가 마른다.

3아이가 어려 요즘엔 구장에 자주 못 간다. TV를 보며 열심히 응원한다.

4야구하겠다면 시킬 의향은 있다. 남편도 원한다. 하지만 아들(3)이 어리지만 끼가 넘친다. 연예인 기질이 많은 것 같다.

5남편 만나기 전에는 전혀 몰랐고, 지금도 솔직히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남편은 많이 알아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보다 잘 모르는 게

낫다고 한다.

6선수들이 연예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멋진 제스처를 개발하고, 홈페이지 사진 같은 것도 세련되게 찍어야 한다. 경기력 외에 각자 개성을

살려 팬들의 흥미를 돋워야 한다.







 ▶현대 전준호 부인 한정희씨

1운동을 같이 할 수 있어 좋다. 남들이 알아봐 주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2가정 대소사에 함께하기 힘들다.

3홈경기는 전부 간다. 특히 모델 후배였던 이숭용 아내와 나란히 앉아 응원한다.

4지금은 딸 하나. 아들 하나 더 낳아 그 아이가 원하면 반대는 안 하겠다.

5야구 좋아했다. 원래 LG 팬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6무엇보다 현대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KIA 김상훈 부인 김주영씨

1보이지 않는 혜택이 은근히 많다.

2외롭다. 아들 둘을 키우는데 병원 같은데 혼자 데려갈 때 힘들다.

3아이들 때문에 구장에 자주 못 나간다. TV 중계를 녹화해 놓고, 남편이 돌아오면 같이 본다.

4너무 힘들어 보여 시키고 싶지 않다. 운동에 소질이 있다면 골프가 낫지 않을까.

5조금 아는 정도.

6야구장 시설이 많이 낙후돼 있다.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찾지 않을까.

 ▶두산 홍성흔 부인 김정임씨

1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도 된다. 남편이 오후 1시쯤 나가니 여유롭다. 남편이 힘이 좋아 놀이공원 갔을 때 아이들과 잘 놀아줄 때 흐뭇하다.

2야구에 체력을 쏟아야 한다며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을 잘 봐주지 않는다. 남들 자는 시간인 밤 11시에 저녁상을 차리는 것도 만만찮다.

3주로 TV 중계를 보면서 '파이팅'을 외친다.

4남편은 지금 있는 딸마저 야구를 시키겠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아들을 낳아도 반대다. 남편에게 학교때 맞으면서 야구했다는 얘기를 들어 너무

싫다. 프로선수가 된다고 해서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5전혀 몰랐고, 홍성흔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연애할 때 마지못해 야구장에 나가면 3시간 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는 게 쉽지

않았다.

6역시 스타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들이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롯데 손민한 부인 김민정씨

1비시즌 때 함께 여행 가는 것이 정말 좋다.

2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엄마 아빠가 함께 보지 못하는 게 마음 아프다.

3남편이 등판하는 날은 구장을 찾는 편이다. 하지만 직접 보면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TV로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

4아들이 두 살인데 야구 시킬 생각은 없다. 남편도 힘들게 운동해서인지 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아들이 나중에 강력히 원하면

고려해보겠다.

5스포츠에 원래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알게 되면서 지금은 즐기는 편이다.

6프로축구 박항서 감독이 거리 홍보를 하는 기사를 봤다. 프로야구 선수나 감독은 그런 걸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선수들도 야구

부흥을 위해 홍보에도 앞장섰으면 좋겠다. 또 야구장도 월드컵 축구장처럼 좋은 시설을 갖춰 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관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SK 이호준 부인 홍연실씨

1운동선수라 그런지 정이 많다. 우리 남편은 특히 애교가 많다(웃음). 집을 오래 비워 짧은 시간에 사랑을 많이 주려고 한다.

2남편이 야구를 곧잘 막노동에 비유한다. 너무 힘들어 보여 보기에 안쓰럽다.

3두 아이 데리고 거의 매일 문학구장 선수가족 지정석으로 '출근'한다.

4아들이 제법 야구를 한다. 선수로 키울 생각은 없지만 나중에 원한다면 시켜야 하지 않겠나.

5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열성팬이다.

6요즘 야구가 축구에 밀린 것 같아 속상하다. 야구 이야기가 좀 더 신문에 많이 나와야 한다. 휴먼스토리를 많이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LG 박용택 부인 한진영씨

1남편이 야구인이라 좋은 건 없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직업이 야구선수일 뿐이다.

2다음 달이 산달이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조금 힘든데 남편이 옆에서 없어서 더 힘들다.

3잠실야구장에 자주 가는 편이다. 남편이 신경 쓸까 봐 눈에 잘 띄지 않는 먼 곳에서 관전한다. 항상 부상당하지 않도록 기도한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 '우리 남편이 잘해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4하나도 몰랐다. 남편은 내가 야구에 대해 깊이 아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듣고 보고해서 지금은 상당히

많이 안다. 거의 독학으로 깨우친 것이다.(웃음)

5만약 아들을 낳았는데 재능이 있다면 밀어주기로 합의 봤다.

6예전부터 많이 생각해왔다. 비시즌 동안 선수들이 사회봉사활동 같은 걸 활발히 했으면 한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봉사활동을 통해 돌려주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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