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의 설립자인 테드 터너(Turner)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주민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인을 ‘차이나맨(Chinaman)’으로 표현했다는 게 이유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중국인은 모두 총명하다. 당신은 멍청한 차이나맨(Chinaman)을 본 일이 있는가. 중국 식당이 영업이 끝났다는 팻말을 내거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중국인을 차이나맨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싶지만 중국인들이 흥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차이나맨은 150여 년 전인 1850년대 미 캘리포니아 주의 금광에 노동자로 와 있던 중국인들을 비하하면서 쓰던 말로 흑인을 지칭하는 비속어인 ‘니거(nigger)’와 비슷한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터너의 답변은 현장에 있던 중국인들의 입을 타고 퍼지면서 20만명에 달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 사회가 터너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과 미국이 1943년 동맹관계를 맺은 것을 계기로 미국인들이 중국인을 지칭할 때 차이나맨 대신 중립적인 용어인 ‘차이니스(Chinese)’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