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국어고등학교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안양외고와 과천외고는 졸업생 절반 가량을 서울·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켰다. 개교 3년째인 용인 외대부속 외고도 조기졸업생 6명을 배출해 해외 유수대학에 진학시켰다. 해가 거듭될수록 특목고 진학이 일류대 진학을 위한 탄탄한 디딤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 위치한 외고의 경쟁력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 경기남부권 외고들의 올해 졸업생 대학 진학 현황과 신입생 출신지역을 알아보았다.

◆안양외고, 절반 이상 서울·연·고대

안양외고는 2007년 졸업생 335명 대부분을 상위권 대학에 진학시켰다. 서울대 18명(5%), 연세대 83명(25%), 고대 93명(28%) 등 졸업생 절반 이상(194명·58%)이 소위 ‘SKY’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유수의 자연계열 대학에도 다수 진학했다. 카이스트(KAIST) 21명, 포항공대 4명, ICU (한국정보통신대) 4명 등이다. 의대·한의대·치대는 66명, 약학대엔 28명을 보내는 등 인기학과 진학률도 높았다. 요즘 인기가 서울·연·고대 수준인 교대에도 35명을 보냈다. 연세대 전체수석, 한림대 의대 전체수석, 경인교대 전체수석생도 배출했다. 해외 대학에도 진출했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 4명, 게이오 대학에 1명이 진학했고, 이들 중 2명은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는 성과를 냈다. 김도훈 교무부장은 “서울대·연·고대는 전년보다 21명, 의약대는 29명, 카이스트대학은 18명이 더 진학했다”며 “학생·학부모·교사가 모두 노력한 성과”라고 말했다.

외대부속외고 6명 조기졸업, 과천외고 SKY 합격 늘어

2005년 개교한 용인 외대부속외고는 올해 첫 3학년생을 맞았지만 6명의 조기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국제진로부 하은민 교사는 "현재 영어과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과 수시에 합격한 학생을 포함해 5명의 학생이 미국 대학 수시에 합격했거나 정시 합격을 기다리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반 학생 중 고려대학교 경영학부에 조기 합격한 학생까지 모두 6명이 조기졸업 예정자들"이라고 말했다. 과천외고는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생이 모두 170명이 넘는다. 일리노이주립대, 중국 청화대, 일본 와세다대 등 해외유학파도 13명에 달한다. 학교 3학년부장 김경진 교사는 "지난 해 서울대 7명을 포함 연세·고려대 모두 합해 143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우수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양외고는 2007년 졸업생 58%를 서울대와 연·고대 등 소위 SKY에 진학시켰다. 사진은 지난 2월 8일 안양외고 8회 졸업식장에서 이충실교장이 학생들에게 졸업 증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안양외고 제공


◆신입생 타시도 출신 늘어

경기도교육청의 ‘2005~2007 출신지역별 지원 및 합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각 외고의 올 입시 전체 합격자 3105명 가운데 경기도 학생은 2180명으로 70.2%, 서울 등 타 시도 출신은 925명으로 29.8%를 각각 차지했다. 타시도 출신 925명 가운데는 서울이 65.3%(604명), 인천이 15.2%(1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입시때의 25.9%에 비해 3.9% 늘어난 것이다.

명지외고의 경우 타시도 출신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 2005년도 37.8%, 2006년 39.2%, 2007년 41.3%로 증가세다. 용인 외대부속외고 역시 합격생 중 경기도 이외지역 출신 비율이 2005년과 2006년 각각 36%, 39.6%에서 올해 42.4%로 늘었다. 해마다 3% 정도씩 늘고 있는 셈이다. 과천외고 입학관리처장은 “그동안 경기도 외고가 서울의 외고보다 인지도가 낮았다가 최근 거의 같아졌고 대학 진학률도 높아지면서 서울쪽으로 지원하던 경기도의 우수 인재들이 경기도내 외고를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 덕분에 타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