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에 동탄이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동탄신도시 동(洞) 이름은 당연히 동탄동이 돼야 합니다.”(동탄신도시 입주민)

“행정구역 바꾸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아요. 예전 행정구역명을 그대로 쓰는 게 원칙입니다.”(화성시)

한 달여 전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동(洞) 명칭을 놓고 입주민들과 화성시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어디에도 ‘동탄’이라는 이름이 없어서다. 화성시가 지난 1월 신도시의 법정 행정구역 명칭을 반송동·석우동·능동 등 3개 동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신도시 외곽 농촌 지역에 ‘동탄면’이 있을 뿐이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까. 동탄신도시 개발이 시작된 2001년 당시 신도시 택지의 50% 이상이 동탄면 반송리(里)와 석우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화성시는 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조례를 개정해 반송리는 반송동으로, 석우리는 석우동으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동탄신도시에서 동탄이란 행정구역이 사라진 것이다. 신도시 입주민들은 입주자연합회를 중심으로 동탄신도시의 동 단위 행정구역을 동탄1~4동으로 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화성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새로운 행정동 명칭은 과거 명칭을 이어받아 쓰는 것이 원칙인데 주민들이 내용을 제대로 몰라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탄신도시 입주자연합회 남기성 회장은 “화성시가 행정편의주의에 젖어 별다른 이유 없이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거부하고 있다”며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