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도 옛정이시려니와 어서 바삐 어질고 착하신 후비를 간택하시기를 신첩은 주야로 축수하옵니다’(박종화의 ‘금삼의 피’)의 ‘신첩’은? ①愛妾 ②信妾 ③臣妾 ④新妾. ‘臣妾’이란?

臣자의 원형은 무릎을 꿇고 엎드린 노예의 ‘치켜 뜬 눈’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본래 의미는 ‘포로’(prisoner)였다고 한다. ‘(남자) 노예’(slave) ‘신하’(minister)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된 것은 이 글자가 만들어진지 약 1000년 후의 일이었다.

妾자의 갑골문은 辛(신)과 女(여)가 합쳐진 것이었다. 辛은 형벌에 쓰는 둥근 칼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자 종’이 본래 뜻이었는데, 그들 가운데 일부를 소첩으로 삼는 예가 많았기 때문인지 ‘첩’(mistress)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臣妾은 ‘여자 또는 신하가 임금을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말’이다.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에 이르길, ‘남에게 의지하는 자는 위험하고, 남의 신하 노릇 하는 자는 욕을 보기 마련이다.’(依人者危, 臣人者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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