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만 하면 백년해로한다는 쌍춘년 2006년엔 스타들의 결혼 소식이 유독 많았다. 신동엽 강호동 윤종신 김정민 주영훈 류진 김수로 임창정과 같은 노총각들이 짝을 찾았다. 김나운 조민수 김남주 김원희 홍리나 염정아 등 노처녀들도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여전히 연예가엔 노총각 노처녀들이 넘쳐난다.

윤종신의 결혼소식에 치를 떨었다는 이현우를 비롯해 가요계 맏형님 유열(46), 김장훈(41), 신승훈(40), 김건모(39), 신성우(39), 구준엽(38), 김민종(36), 안재욱(36) 등이 노총각 타이틀을 꿋꿋하게 움켜쥐고 있다.

지난해 유달리 탈 노총각 행렬이 많았던 개그계에도 나이 꽉 찬 총각들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심현섭(37), 박수홍(37), 윤정수(37), 이휘재(35), 유재석(35), 김제동(33) 등이 '누가 먼저 유부남이 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완소남'(완전 소중한 남자)으로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은 지난해 아나운서 나경은과 열애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대한민국 여성들을 좌절시켰다.

배우 쪽도 만만치 않다. 변우민(43)을 위시해 신현준(39), 정준호(37), 이병헌(37), 장동건(35), 배용준(35), 정우성(34) 등이 '노총각 리스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특히 한류스타로 동남아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의 결혼소식은 세계적인 뉴스로 다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이를 꽉 채운 여성 톱스타들도 줄줄이다.

드라마 '문희'로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서는 강수연은 우리나이로 마흔 둘이다. 진희경(39) 이영자(39) 이승연(39)은 원숭이띠 노처녀들. 김혜수(37), 이영애(36), 장진영(36), 엄정화(36), 김지수(35), 고소영(35) 등은 인터뷰 때마다 "결혼은 대체 언제"를 질문받는데 이골이 난 스타들이다. 이렇듯 연예가에 유독 노총각 노처녀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팜엔터테인먼트의 강태규 이사는 "일단 이 업계에서 오래 있다보면 눈높이가 높아지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이상형이 좀더 현실화되고 구체화되면서 오히려 상대를 찾기 힘들어 진다는 것. 어릴 때는 '사랑'만이 전부였던 사람도 사회경험을 쌓고 인기가 늘어갈 수록 여러가지 조건들을 따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연애할 시간과 상대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았다. 아무래도 대중의 시선을 많이 받는 직업인 만큼 교제대상의 폭도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

7년째 웨딩컨설턴트 회사인 아이웨딩 네트웍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욱 대표는 "연예인들은 결혼이나 사랑보다 자신의 꿈과 성공을 삶의 우선순위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대중과 거리감이 있었던 스타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친근해졌다"면서 "따라서 결혼이 인기의 무덤이라는 말은 구문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늦게 결혼할 것 같은 노총각 노처녀 연예인으로는 김건모와 강수연이 뽑혔다.

이지데이란 업체가 조사한 이 설문에서는 유열이 2위, 이현우가 3위, 신승훈이 4위를 차지하는 등 노총각 가수 군단이 상위권을 싹쓸이 해 눈길을 끌었다. 강수연의 뒤를 잇는 결혼을 늦게 할 것 같은 노처녀 연예인은 김혜수, 안문숙, 이영자(15%)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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