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뉴욕 메츠에서도 트레이드마크인 유니폼 넘버(등번호) 61번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 메츠 공식홈페이지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40인 로스터(등록 선수) 명단을 갱신하면서 일단 박찬호 이름 앞에 유니폼 넘버를 적어놓지 않았다. 대신 기존에 61번을 달고 있던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스를 곧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선수로 분류해놨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의 뉴욕 메츠 40인 로스터 명단에는 박찬호의 유니폼 넘버가 61번인 것으로 명시돼 있다. ESPN의 경우엔 카를로스 고메스의 이름이 아예 40인 로스터에서 빠져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25인 로스터가 당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1군 선수'의 의미를 지닌다. 40인 로스터는 상비군과 부상자명단 리스트를 포함해 흔히 말하는 '메이저리거'의 기준이 되는 범위다.
박찬호는 지난 94년 LA 다저스에 데뷔할 때부터 61번을 달았다. 이로써 텍사스와 샌디에이고에 이어 메츠까지, 통산 4개 구단을 거치면서 박찬호는 꾸준하게 61번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스물두 살의 카를로스 고메스는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더블A팀인 빙햄튼 메츠에서 120경기를 뛴 마이너리거. 결국 박찬호에게 유니폼 넘버를 내주며 밀려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보장된 연봉 60만 달러의 헐값 계약으로 뉴욕 메츠에 둥지를 틀긴 했지만 박찬호는 통산 113승의 베테랑으로서 입지를 인정받은 셈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초 데뷔할 때의 등번호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선수는 사실상 박찬호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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