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상장 주식 세 종목 모두가 12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STX그룹의 상장사는 지주사인 STX와 조선사인 STX조선,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STX엔진 등 3개 회사다. 이날 STX의 주가는 전날보다 11.34% 오른 2만6500원에 마감했고, STX조선은 3.20% 오른 1만7750원, STX엔진은 0.98% 상승한 2만57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진기록’은 조선업종의 호황 때문이다. STX그룹의 핵심회사인 STX조선은 세계 6위의 조선업체로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만드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산유국들이 석유정제시설을 잇따라 건립하면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주문을 크게 늘려 실적이 더욱 좋아졌다. STX조선은 또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는 계열사 STX팬오션의 지분 40%도 강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STX팬오션은 철광석이나 부품 등 건(乾)화물을 주로 운송하는 업체로 최근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STX엔진도 조선업종 호황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지주사인 STX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력하다.
▲2006년 실적(3분기 누적)= STX(매출액 7597억원, 영업이익 361억원), STX조선(1조164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STX엔진(매출액 6010억원, 영업이익 231억원)
▲증권사 코멘트=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조정이 올 수는 있지만, 여전히 STX조선과 STX엔진은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본다. STX조선은 STX팬오션의 가치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주당 2만원 정도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 회사 모두 그동안 저평가돼 있다가 제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