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200자 원고지 16장 분량의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측의 유승민 의원과 정인봉 법률특보 등이 ‘도덕성 검증’ 문제를 제기한 것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글에서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대체 제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폭로·비방전)에 당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상대보다 한 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나라당에 표를 주어야 할 국민이 '잘은 몰라도,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오해를 갖게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선 것과 관련해 한 측근은 "더 이상 방치하면 '이 전 시장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