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뿌니 무슨 일 있는거야? 힘든 일 있는 건가? 언니가 우리 제니 많이 사랑해. 꼭 힘내길 바래."
정다빈이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와 메신저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다빈과 특별한 우정을 쌓아온 후배 제니(미국 하와이 거주)는 10일 본지와의 전격 인터뷰에서 "9일 새벽에 (정다빈) 언니가 싸이에 들어와 있길래 걱정이 됐다. 언니가 새벽에 싸이를 할 때는 항상 안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내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언니가 먼저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다. 언니는 오히려 내가 힘들어하는 일이 있는지 걱정을 해줬다. 자신의 외로움은 뒤로 한 채 나에게 주님의 은총 속에서 힘을 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니한테 하와이에 빨리 놀러오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밝힌 제니는 "언니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눈치도 못채고, 난 '울언니…. 마니 힘들었나보다. 근데 새벽에 주님을 느끼셨나봐. 너무 다행이고 또 감사하고'란 내용의 글을 내 싸이에 올렸다"며 기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미국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제니는 정다빈이 '논스톱 3'를 찍던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서로의 사소한 고민이나 비밀도 서슴없이 털어놓아온 사이. 특히 제니는 자신의 싸이 게시판 일부를 아예 '프롬(from) 다빈', '디어(dear) 다빈'으로 꾸며놓았을 정도다.
본지 기자와 3시간여에 걸친 메신저 인터뷰를 통해 가장 가까운 선배를 잃은 심정을 토해낸 제니는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언니가 원래 싸이 방명록을 다 닫아놓는데 9일 새벽에 갑자기 열어놓았다"며 "9일부터 10일까지 친한 사람들과 돌아가면서 전화 통화를 다 했다. 나에게도 전화를 해 '힘들 때는 무엇을 해도 힘들다. 세상엔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고 격려했다. 그 때 이미 이 세상을 뜰 마음의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싸이에 올리면서 작별인사를 대신한 듯하다"고 말했다.
제니는 지난 한 해 정다빈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기억했다. 엄마가 암 투병중인 가운데 정다빈 본인도 신우염으로 고생한 것. 설상가상 절친한 매니저와 같이 일을 못하게 된 점도 정다빈을 더욱 힘들게 했다.
특히 악플러들의 독설 또한 정다빈에게 큰 상처가 됐다. "지난해 언니의 엄마가 투병 중이라는 내용이 알려졌을 때 악플이 대단했다더라. '너 성형수술했다는 말 잠재우려고 엄마까지 동원하냐'는 등의 댓글을 보고 언니가 많이 울었다"고 전한 제니는 "언니가 누가 죽으면 덩달아 우울해하곤 했다. 유니의 자살 직후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니는 "언니가 가족이나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에 크게 내색도 못하고 새벽 기도를 가거나 정동진에 가 새벽 바다를 보며 아픔을 달래왔다"면서 "그렇게 착한 언니가 버티기에 이 세상이 너무 험한 곳인가보다"면서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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