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성들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청계천 계단을 오를 때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서울시설공단은 5일 이런 차림의 여성들이 청계천 계단을 오를 때 치마 속이 보이지 않도록 청계천 계단의 나무 발판 폭을 기존 30㎝에서 60㎝로 넓혔다고 밝혔다.
기존 청계천 산책로 계단은 폭우로 잠겼을 때 물이 잘 흐르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가로 발판과 발판 사이의 세로 공간이 뚫린 형태로 만들어졌다. 여성이 청계천 산책로에서 계단으로 오를 경우 계단 아래 산책로에 서 있는 사람에게 여성의 치마 속이 보일 수 있는 구조다.<사진 왼쪽>
공단은 발판과 발판 사이 빈 공간에 수직으로 나무판을 대 막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폭우 때 물 흐름을 막을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 대신 계단의 나무 발판들을 뒤로 쭉 빼 시야를 차단하는 방법을 택했다.<오른쪽>
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이우선 부장은 "나무 발판 폭을 늘리면 아래에서 위쪽으로 보는 시야는 가리지만, 발판 사이 공간은 여전히 열려 있어 물을 흘려 보내는 데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