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귀화(歸化)한 외국인들이 본래 성(姓)을 버리고 새 성을 만들 때 ‘김(金)·이(李)·박(朴)·최(崔)’씨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서울가정법원이 허가한 국적취득 외국인의 창성(創姓·성을 새로 만드는 일) 사례를 대법원이 최근 분석한 결과, 모두 110명의 귀화자가 11개 성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귀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한 성씨는 김(金)씨로, 압도적 다수인 51명이 선택했다. 이어 이씨를 택한 사람은 15명, 박씨와 최씨를 고른 사람이 각각 14명, 11명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4대 성씨 분포와 일치하는 것이다. 2000년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김씨가 992만6000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해 1위고, 이씨가 14.8%, 박씨가 8.5%, 최씨가 4.7% 순이었다.
4대 성씨를 고른 91명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은 각각 문씨(5명), 장씨(4명), 허씨(3명), 황씨(2명), 백씨(2명), 안씨(2명), 윤씨(1명)를 선택했다. 한국인 성씨 5~10위권은 정(鄭·4.4%), 강(姜)·조(趙·각 2.1%), 윤(尹·2.1%), 장(張·2.0%), 임(林·1.7%) 순이다.
성을 얻으면 본관(本貫)도 지정되는데, 분석대상 110명 중 96명이 한양(서울)을 본관으로 삼았다. 이어 금산, 청주, 밀양, 원주, 해주 순이었다. 본관은 창성 신청을 내는 가정법원 소재지가 기준이 된다. 110명의 귀화자 중에는 중국동포가 77명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