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兪弘濬·사진) 문화재청장이 31일 노무현 대통령 등 정치인과 각료들을 개와 고양이의 습성에 빗대 인물평을 했다. 대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온 얘기다. 유 청장은 "사람은 누구나 개과(科), 고양이과 둘로 나눌 수 있다"며, '개과'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꼽았다. '고양이과'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고건 전 총리,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을 들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는 평하지 않았다.
유 청장의 설명에 따르면, 개과는 어디서나 주변과 잘 어울리는 붙임성 좋은 사람들이며, 고양이과는 친화력이 부족하고 깍쟁이 같은 인물형이다.
그는 유 장관에 대해 “언뜻 보면 고양이과 같지만 개과의 인물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혹 개과와 고양이과의 특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 있다”면서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목했다. 유 청장은 자신에 대해서는 ‘순토종 개과’라고 했다. “지난해 여름 충남 부여군 외산면에 집필실 용도로 12평 규모의 작은 농가 주택을 사들였는데 주말마다 이곳에서 도래인(渡來人·자신을 지칭)과 현지인이 스스럼없이 잘 어울려 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1가구2주택에 따른 중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