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등의 소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베스트셀러 대중소설 작가 시드니 셸던(Sidney Sheldon·89)이 30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17년 미 시카고에서 독일계 유대인 아버지와 러시아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셸던은 스무 살 때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 시나리오 등을 쓰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급 17달러짜리 삼류 작가였던 셸던은 25세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3개의 뮤지컬을 동시에 올리며 본격적인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붉은머리'로 토니상을 수상한 셸던은 이를 바탕으로 할리우드에 도전했다. 셸던은 변신과 기록의 사나이였다. 뮤지컬에 이어 1947년 '독신남과 사춘기 소녀'로 아카데미상(극본 부문)을 수상했다.

TV의 등장으로 영화의 인기가 식자 셸던은 드라마 극작가로 다시 한 번 변신한다. 극작가 시절 그는 '패티 듀크 쇼', '나는 지니를 꿈꾼다' 등을 히트시키며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인 에미상을 5년 연속 수상했다. 이로써 셸던은 아카데미상과 토니상, 에미상을 모두 받은 작가가 됐다. 1969년 소설가로 데뷔해 발표한 '벌거벗은 얼굴'이 310만부나 팔려나가며 그는 소설가로도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후 '깊은 밤의 저편', '내일이 오면'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197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작품을 출간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소설은 180개 나라에서 51개의 언어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