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신도시인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첫 입주가 시작됐다.
‘동탄신도시 입주를 축하드립니다’는 현수막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 걸려 있는 가운데 31일 오전 이삿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로변에는 인테리어, 인터넷, 가구업체 직원들이 몰려 나와 전단지를 뿌리며 손님을 불러 모았다.
첫 입주가 시작된 곳은 시범 단지로 6587가구에 이른다. 이날 동탄신도시 입주지원종합상황실에 집계에 따르면 포스코 더� 15가구, 금강 스위첸 11가구, 현대 아이파크 11가구, 롯데 캐슬과 대동 다숲 4가구 등 40여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공식 입주는 31일이지만 전날부터 주민들의 사전 입주가 시작돼 20여가구가 이미 전입 신고를 마쳤다. 제2기 신도시의 첫 입주자는 30일 오전 입주한 정유봉(40·회사원)씨. 정씨는 “2기 신도시의 첫 입주자가 돼 영광”이라면서 “단지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궁전에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입주지원종합상황실 서경진 차장은 “편의시설이 다소 부족해 한꺼번에 입주자가 몰리지는 않겠지만 2~3개월 후면 입주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가 총사업비 3조2263억원을 들여 화성시 동탄면과 능동 일대 총 273만평에 건설하는 동탄신도시에는 모두 4만92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의 녹지율은 24.4%로 1기 신도시(일산, 분당 등)의 평균(녹지율 19%)보다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된다.
문제는 교통이다. 동탄신도시와 연결되는 17개 도로(총 연장 83.6㎞) 대부분이 입주가 모두 끝나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이어서 입주 초기 교통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상습 정체가 예상되는 경부고속도로 기흥진출입로 이전 공사를 오는 12월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지방도(317호선)와 우회 도로를 각각 확장 개통할 계획이다.
동탄신도시입주자연합회 남기성 회장은 “아파트 외관과 구조, 녹지 등 다른 것은 만족스럽지만 도로 문제만큼은 아쉽다”며 “경기도와 화성시가 교통대란이 벌어지기 전에 도로 확장 개설 공사를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