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일을 했던 한국 스태프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자기 돈을 내서 뭘 사준 기억이 거의 없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작성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갔다. 그는 한국과의 인연의 끈을 놓치 않았고, 선행도 많이 베풀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히딩크의 씀씀이는 짠돌이다. 2002년 한국 사령탑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또 그는 왜 조국을 떠나 바깥으로 도는 걸까.

◎히딩크의 통장에는 얼마가 있을까

히딩크 감독의 정확한 재산은 본인과 전담 회계사만 알고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히딩크 감독의 재산 규모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대략 추측만 가능하다. 분명 100억원은 가뿐히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는 2000년 태극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7년째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 네덜란드(PSV), 호주, 러시아로 이어지는 감독 여정에서 실패를 몰랐다. 성공과 함께 따라오는 게 돈이다.

그 성공 가도의 시작인 한국에서 히딩크 감독은 40억원이상을 벌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 주변에선 히딩크 감독이 연봉, 수당, 성적 보너스, 광고 출연료 등으로 4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갔다는 얘기가 돌았다. 당시 연봉만 12억원이었다. 수당과 얘기치 못했던 4강 진출로 히딩크에게 돌아간 가욋돈은 연봉을 뛰어넘었다. 또 광고 출연료도 대박이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PSV와 호주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면서 '투 잡스'로 돈 주머니를 불렸다. PSV 시절 연봉은 월드컵 후광을 입어 10억원을 넘었고, 호주 감독으로선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7억원 이상을 챙겼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동시 감독'으로 성공하며 돈과 명예를 모두 가져갔다.

이후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히딩크 감독은 일을 놓지 않았다. 바로 오일달러를 앞세운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연봉 23억원에 3년 계약했다. 세계적인 거부이자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연줄이 닿으면서 잉글랜드 신흥 명문 첼시 감독 입성설도 나오고 있다.

히딩크는 20년 넘게 감독 생활을 하면서 네덜란드, 스페인, 터키까지 두루 거쳤다. 다소 굴곡은 있었지만 성공한 지도자이며 좋은 대우를 받았다. 연봉 이외에 한국과 네덜란드 등지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만 4편 이상의 광고에 출연했다.

◎왜 조국을 떠나나

히딩크가 네덜란드 주변으로 도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거운 세금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자본이득이나 재산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 히딩크가 벨기에에 위장 전입한 협의를 받고 있는 것은 세금을 따로 매기기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딩크 같은 외국인 부자들이 세금 도피처로 벨기에를 선택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검찰 당국이 세금 문제로 계속 그를 추궁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등지로 떠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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