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혜수였다. 김혜수 주연의 영화 '바람피기 좋은날'(감독 장문일, 제작·아이필름)이 29일 폭발적인 반응으로 첫 문을 열었다. 서울극장에서 벌어진 시사회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사회가 두 차례나 벌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제작사인 아이필름은 당초 오후 2시 한 차례만 언론 및 배급시사회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장 못한 관객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오후 4시30분쯤 두 번째 시사회를 열었다. '더블 시사회'가 벌어진 것은 한국 영화 사상 이례적인 사건이다. 무엇보다 김혜수의 파워가 표심을 뒤흔들었다. 영화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타짜'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혜수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같다"며 "'타짜'에 버금가는 흥행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화답하듯 영화 속 김혜수도 매혹적이었다. 왜 '한국적 팜므파탈인가'에 대한 정답을 제시했다. 전작인 '타짜'에 비해 가슴, 엉덩이 등 극단적인 노출은 없었으나, 이민기(대학생)와의 베드신에서 형형색색의 란제리로 '남심'을 자극했다.
란제리 속에 감춰진 풍만한 가슴과 자신감 넘치는 자태는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들키면 어때!'라는 공격적인 영화 카피처럼 30, 40대 중년 여성들의 공감대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피기 좋은날'은 대담한 유부녀 김혜수(이슬)와 내숭 100단의 유부녀 윤진서(작은새)의 불륜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린 작품. 시사회를 본 한 중년 관객은 "중년 여성들의 해방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재미에다 대리 만족까지 줘 대만족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수는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륜 소재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외로움, 애정을 주고받는 행위, 자유롭고 싶은 마음과 열망을 그린 영화로 절대 불륜을 미화, 조장하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바람피기 좋은날'은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다음달 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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