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니(여·26)가 21일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낮 12시50분쯤 인천시 서구 마전동 Y아파트에서 유니가 자기 방 붙박이장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외할머니 이모(7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오전 10시쯤 유니의 엄마, 외삼촌 등 가족들이 함께 교회에 갈 때 유니는 방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며 “오후에 집에 돌아와 보니 유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유니는 집에서 늘 입던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목욕가운 의 허리끈으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어머니 이모(49)씨는 경찰에서 “딸이 외출도 거의 안 하고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며 “마음이 여린 데다 내성적인 아이가 강한 척하느라 힘들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에 따르면 유니는 지난해 8월부터 숙소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이 아닌 인천 집에 머물고 있었고, 최근 앨범 작업을 위해 10번쯤 서울에 간 것 외에는 거의 칩거 상태로 지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세가 있던 유니가 정규 3집 앨범 ‘솔로 판타지’ 출시를 앞두고 팬들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다른 요인에 의한 사망 여부도 조사 중이다.
유니의 소속사인 아이디 플러스의 한 간부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기획사 식구들끼리 식사하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참담하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유니를 잘 아는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유니가 지난 20개월 동안 악플러들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섹시 코드로 나오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과다 노출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성형 논란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인천 서구 온누리병원에 빈소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