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현영과 함께 있으면 얼굴을 찡그릴 일이 없다. 아무리 어색하고 뜨악한 분위기도 그녀 앞에선 맥을 못춘다. 항상 미소짓는 얼굴, 외모와는 전혀 다른 털털한 성격이 처음 본 사람들의 경계심을 사정없이 무너뜨린다. 슈퍼모델 출신다운 환상의 S-라인 몸매도 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매력. 이제 그녀의 데시벨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를 귀에 거슬려하는 팬들은 없을 것이다.
연기-MC등 모든일은 즐겁게~ 또 즐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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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컨트롤
언제나 통통 튀는 느낌, '현영표' 해피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일까? 현영은 항상 주어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녀는 아무리 힘들고 험악한 상황에서도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다. 바로 마인드 컨트롤이다.
"왜 피곤할 때 있잖아요. 스튜디오 녹화가 길어진다거나, 긴장이 심하거나…. 그럴 때 방청객들을 살펴봐요. 그러면 의외로 재밌는 분들이 많아요. 긴 녹화 시간에 잠시 꾸벅꾸벅하시는 분, 웃는 표정이 유난히 밝고 큰 분 등. 방청객들은 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오히려 그 분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있는 거죠."
방송 3사를 넘나들며 연기자로 MC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환영받는 것도 알고 보면 이같은 에너지의 힘이다. 일주일이면 4일은 스튜디오 고정물 녹화, 3일은 각종 야외 촬영으로 눈코 뜰 새가 없지만 활력이 넘친다. 그녀는 방송가에서 "가장 리액션이 좋은 연기자"로 통한다.
대학 등록금 '알바'로 직접 마련 '또순이 '경제야 놀자'프로선 해박한 금융지식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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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현영
끊임없는 에너지는 대학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현영은 대학 4년간 등록금을 직접 벌어서 납입했다.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딸이건만 부모님한테 받아든 돈은 달랑 입학금이 전부. 나머지는 졸업 입학 시즌 꽃 판매, 백화점 세일즈 아르바이트, 에어로빅 강사 활동 등으로 마련했다. 어린이 교육비디오를 판매하다가 그 달의 우수사원에 선정될 만큼 세일즈에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어요. 등록금 대려면 어쩔 수 없었던 거죠. 아마 저만큼 생활력 강한 사람도 없을 걸요. 호호. 무인도에 데려다 놔도 살 수 있을 거예요."
현영의 '또순이'다운 면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여실히 입증됐다. 경제와 재테크 등을 다루고 있는 '경제야 놀자'(MBC)에 출연했을 때 전문가도 놀랄 만큼 해박한 금융지식을 자랑했다.
영화 '최강 로맨스' 아낌없는 매력 뽐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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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여우
이제 현영의 활동 무대는 스크린으로 향하고 있다. '조폭마누라3'에서 중국어 엽기 통역의 연변 처녀로 나오더니 '최강로맨스'(감독 김정우, 제작 디알엠엔터테인먼트/더드림픽쳐스)에선 여우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그녀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여기자 '최수진' 역. 강력계 형사 '강재혁'(이동욱)과 성을 딴 '최강'의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하이톤의 목소리가 그대로 영화의 소재가 됐고, 코믹 뿐 아니라 눈물연기에도 도전했다.
"전 거짓말 잘 못해요. 거짓말하면 얼굴이 빨개져서요. 재미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노산이 위험해서 35세 이전에는 결혼할 것 같다"는 현영. 그녀의 솔직함과 순수함이 갈수록 호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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