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당시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이 ‘아시아 평화의 전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옛 전남도청 일원에는 오는 2010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완공 예정인 가운데, 역사의 현장이었던 도청 본관건물은 보존하기로 했었다.

광주시는 10일 “옛 전남도청에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운동과 정신을 아우르는 ‘아시아 평화의 전당’을 조성키로 하고 계획서를 문화관광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상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시설된 옛 전남도청 본관과 민원실. 시는 외관과 내부상태가 양호한 전남도청 본관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 아시아의 민주·인권·평화를 상징하는 건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비 220억원을 들여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교육·정보공간, 전시·회의공간 등으로 갖춰 나갈 예정이다.

그동안 5·18관련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건물을 5·18기념관 또는 박물관 등 5·18과 관련된 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 시가 제안한 사업내용은 지역분위기는 물론 문화부의 문화전당 건립사업 방향과도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008년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 문화전당 건립 이전에라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 일원에 시설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주로 지하에 마련된다. 당초 도청본관 등 일부 건물만 보존키로 했고, 보존건물의 용도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