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울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이천수가 예정된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울산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 본진과는 별도로 휴식을 취해온 이천수는 당초 10일 합류할 예정이었다. 최성국, 김영광 등 울산의 주축 선수들은 이날 훈련 뒤 경북 칠곡에서 열린 사인회에 참석했다.

이천수는 울산 구단의 모 코치를 통해 9일 김정남 감독에게 훈련 불참을 전했다. 김정남 감독은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려 병원을 다닌다고 들었다. 지난 3일 선수단 소집 때도 몸이 상당히 안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구단의 한 프런트는 "지난해 말 아시안게임 출전 등 무리한 일정 때문에 발목 상태가 안 좋아졌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선수단 첫 훈련소집 때 이천수에게 특별 휴가를 줬다.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인 최성국, 이종민 등 3명은 일주일 더 쉬도록 했다. 피로 누적을 우려한 배려였다. 최성국과 이종민은 합류 날짜보다 일찍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석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반면 이천수는 몸 상태를 이유로 합류 일정을 어겼다.

하지만 이천수의 훈련 불참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도 있다. 이천수가 해외 이적 등에 관한 구단 방침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울산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축구인은 "울산이 이천수의 일본 진출에 반대하고 유럽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천수는 일본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J-리그의 모 구단과 구체적으로 이적 협상이 진행됐지만 구단 방침 때문에 유보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천수가 태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천수는 어떤 식으로든 올해 울산이 아닌 외국의 다른 팀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울산보다 연봉이 적어도 관계없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정규 시즌뿐 아니라 비시즌 때도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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