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이로써 EU회원국은 25개국에서 27개국으로 늘었다. 또 슬로베니아는 이날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채택,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나라)도 13개국으로 늘었다. 신규 가입국인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정부청사에는 1일 EU국기가 게양됐다.
트라이안 바세스쿠(Basescu) 대통령이 부쿠레슈티 시내 대학 광장에서 “어려움을 이기고 종착지에 도착했다. 우리에게는 미래의 길이자 기쁨의 길”이라고 연설하자 시민 수만명이 환호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도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등으로 EU 가입을 축하하며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기존 회원국들은 우려 섞인 표정이다. 새 회원국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6300~7000유로(약 770만~860만원)로, EU 평균의 33% 수준. 게다가 이들 국가는 부패와 조직 범죄가 만연해, 다른 회원국들과 무난히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 나라가 EU로 달려가는 문이 활짝 열린 것도 아니다. 이들 나라에서 생산된 일부 식품은 EU 수출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