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과 가족 외식이 늘어 일부 횟집과 식당이 호항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나무젓가락을 제공하고 있지만 손님들은 나무젓가락보다 쇠젓가락을 달라고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지난 10월 "중국산 나무젓가락을 공업용 과산화수소와 수산화나트륨(양잿물)으로 표백 및 광택처리"를 했다는 이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오후 8시30분 해운대구 미포 모 횟집에서 송년회 모임을 갖고있던 가정주부 송모씨(52. 해운대구 좌동) 는“나무젓가락을 물에 놔두니 화공약품이 흘러나왔고 그 물에 물고기를 넣었더니 죽어버리는 방송을 보고 충격적이었다”며 “앞으로는 절대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파로 관광특구인 해운대일대 식당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손님들이 많아 나무젖가락을 제공하고 있지만, 특히 여성 손님들이 나무 젖가락의 공업용 약품이 나와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손님들에게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 하지만 나무젓가락 기피가 '일파만파' 로 퍼지고 있다고 식당 업주 김모씨(55)는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주부클럽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에 각종 유독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거부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기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컵라면의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아이스바 스틱, 이쑤시개에도 유해물질이 잔류하고 있으며 이 유해물질들은 식초나 뜨거운 물에 닿을 경우 유해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물질이 함유된 나무젓가락이 식초에서 융해돼 음식으로 흘러들까하는 걱정이 이유라는 것.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유해성평가단은 과산화수소와 양잿물, 이황화탄소 등을 유독물질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황화탄소의 경우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현기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도 할 수 있으며 과산화 수소의 경우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혀 형태변화와 심각하면 장기손상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평가단은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부산시청 환경담당관계자는 “나무젓가락을 포함한 1회 용품 사용규제를 위한 캠페인이나 교육을 수시로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나무젓가락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아직잘 모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가 통계가 이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