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듀오 에즈원은 참 독특한 창법을 갖고 있다. 가느다란 실처럼 매끈하게 뽑아내는 고음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보는 청량감을 준다.

에즈원이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예전과 변함없기를 바라는 마음과 달라졌기를 바라는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CD를 돌려보니 미소가 떠오른다.

인터뷰의 시작을 이 얘기로 열었다. "보이스 컬러는 계속 갖고 싶었어요. 대신 프로듀서가 바뀌며, 음악적 색깔은 예전과 달라졌지요"라며 내심 만족하는 눈치다.

타이틀곡은 '십이야(十二夜)'. 현이 많이 들어간 도입부부터 웅장함이 심상치 않더니 멜로디의 중독성이 귀에 감긴다. "목소리에 힘을 제대로 실었어요.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요." 변신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녹음 초반에는 목이 쉬어서 병원 문을 수시로 들락거려야 했다..

꽃미남 배우 조한선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벌써부터 인기 폭발이다. 스위스의 설원을 배경으로 조한선이 곡의 인트로 부분에 내레이션까지 맡아 노래의 극적 효과를 훌륭하게 담아냈다.

에즈원의 고정팬들은 8번 트랙의 '워터 폴(Water Fall)'에 귀를 기울인다. 멤버 이민이 직접 만든 곡으로 "몸에서 저절로 반응이 나올 정도로 예전부터 즐겨 듣던 풍"이라고 말한다. 또 기타 반주만으로 담백하게 만든 '포 어와일'에서는 에즈원의 보컬 능력을 십분 느낄 수 있다.

데뷔 7년 만에 처음 시도하는 2곡도 눈에 띈다. 보사노바 풍의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죠'는 어떻게 에즈원이 이런 노래를 부르나 생각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번 트랙의 '앞으로'는 힙합곡으로 쇼케이스 때 안무를 함께 선보여 팬들을 놀래기도 했다.

재미교포 출신인 에즈원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중이다. "영어가 되는데 왜 안나가요. 언어의 장벽이 없는만큼 우리의 노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2년 만의 활동을 앞둔 이민과 크리스탈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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