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

한일 양국의 각계 인사 500여 명이 13일 저녁 일본 도쿄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레슬링 선수 김일씨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 10월 77세의 일기로 타계한 김씨의 자서전은 ‘전설의 박치기 왕, 오키 긴타로(大木金太郞)의 자전’이란 제목으로 일본의 유명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발간했다. 오키 긴타로는 김일의 일본 이름이다.

일본 측에선 김일의 맞수였던 안토니오 이노키, 김일의 스승이었던 역도산(力道山)의 부인 다나카 게이코, 전설의 야구선수 장훈, 한국 측에선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회장, 박삼중 스님과 김일의 고향인 고흥 출신 신중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일의 호적수였던 압둘라 붓챠 세계프로레슬링연맹 회장도 왔다.

▲안토니오 이노키

다나카 게이코 여사는 “역도산은 생전에 ‘김일이 저 녀석은 실력은 제일인데 너무 착하고 잔재주를 못 부려서 걱정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안토니오 이노키는 “좋은 친구이자 좋은 선배였는데, 정말 멋진 인생을 보낸 것 같다”고 했다.

장훈은 “김일 선생과 언제 한번 식사를 같이 했는데 불고기 30인분을 해치우고 나서 라면 한 그릇 더 먹으러 가자고 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은퇴할 때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일을 앞다퉈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