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들이 조직적으로 국군정보사 소속 현역상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12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이들 기획사는 이미 입대한 개그맨 1명, 영화배우 3명과 가수 1명 등 연예인 5명의 군 면제나 입영연기를 위해 정보사 상사에게 접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재석 국방부 검찰단장은 12일 “특정 연예기획사들이 정보사 소속 이모 상사에게 개그맨 A(27)씨의 병역면제를 비롯해 가수 C(28), 영화배우 B(26)·D(25)·E(24)씨의 입영연기를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개그맨 A씨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입대하지 않은 상태”라며 “금품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돼 현재로서는 이들 연예인을 실정법 위반으로 구속하기는 힘든 상태로 이 상사의 여죄를 추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단 조사 결과 이 상사는 2003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예기획사들 외에도 대학교수, 대기업 사장 등으로부터 모두 24회에 걸쳐 878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영연기, 입영시기 및 입영부대 지정, 입대 후 편한 보직 등을 부탁 받았다고 한다. 검찰단은 12일 알선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이 상사를 구속 기소했다.
군검찰은 이 상사가 부대 소속 현역대령과 예비역 군인 군무원과 상급자 등으로부터 13건의 청탁을 받은 사실도 적발했다.

또 이 상사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 정보수집 대상자를 접촉하겠다’고 지휘관을 속인 뒤 근무지를 이탈, 모두 29회에 걸쳐 강원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수천만원대의 돈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 부대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