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 장면. 택시에서 내린 오드리 헵번이 티파니사의 보석가게 앞에서 쇼윈도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다.

이 장면을 본 영화팬들이라면 헵번이 입었던 새틴재질의 검정색 드레스에 눈길이 갔을 것이다.

바로 이 드레스(사진)가 5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티 경매회사의 경매에서 무려 46만7200 파운드(8억여원)에 낙찰됐다.

지방시가 디자인한 이 드레스는 프랑스의 작가 도미니크 라피에르가 인도의 빈민 구제 기금 마련을 위해 내놨는데,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팔렸다.

당초 7만 파운드에서 경매를 시작한 이 드레스는 6번의 호가 끝에 크리스티 경매회사가 진행중인 '영화의상 경매' 부문 최고액 낙찰 기록을 세웠다.

드레스를 경매에 내놨던 라피에르는 "한 배우가 입었던 옷이 세계의 불우한 아동들에게 학교를 세울 수 있는 벽돌과 시멘트를 살 수 있게 만들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로써 유니세프 친선 대사(1992년)로 활동하며, 전 세계의 기아 돕기 등에 앞장서 귀감이 됐던 헵번은 죽어서도 생전의 뜻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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